9일 오후 7시 3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재발화 지점은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정상 방향으로 약 30m 길이의 불띠를 형성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함지고 뒤편의 함지산 일대에서 불길이 보이자 오후 8시 20분 기준으로 소방 당국에 78차례에 걸쳐 산불 신고를 했다. 소방 당국과 북구청은 진화 인력 55명과 소방차 등 장비 16대를 동원해 산불을 진화 중이다.
산림청 헬기는 30일 일출 때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잔불 감시를 이어오던 중 재발화 지점을 확인했고, 현재는 지상 인력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2시1분쯤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한 불이 인근지역으로 번지자,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 53대와 인력 1551명, 장비 205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장에서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飛火)현상이 나타났다. 발화지인 북구 노곡동과 불이 번진 조야동뿐 아니라 인근 서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대피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불확산 예측시스템과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2대) 투입, 열화상 드론을 통한 화선 관측 등이 민가로의 확산을 막는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산불로 비닐하우스 4개동 일부와 트랙터 등 농기계 7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축구장 364개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발생 23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산불은 주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민가를 위협해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일시 대피했었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자연발화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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