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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 커져… “내주 나토서 정상회담 재추진” [G7 정상회의]

입력 : 2025-06-17 19:00:00 수정 : 2025-06-17 22: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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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트럼프 첫 만남 무산

“美도 조기 귀국 결정 급박하게 진행”
대통령실 “외교 결례는 아니다” 해명
관세유예 시한 임박… 소통 불발 허탈

트럼프, 英·日·EU 등과는 양자회담
‘韓, 美 외교순위서 밀렸나’ 우려 제기
“유럽과 통상대응 대화 기회로 삼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관세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은 내주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 회원국과는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조기 귀국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AP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도 (귀국) 결정이 급박히 이뤄진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미국 측에서 연락을 받은 직후 보고가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침 여기에 나와 있던 미국 측 고위 인사가 있어서 그 인사를 통해 우리 측 고위 인사가 (정상회담) 제기를 했고, 서울에서 공관의 지시를 통해 외교 채널로 지시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주요 G7 정상회담에서 조기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 소식을 이날 다니엘 스미스 캐나다 앨버타주지사가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할 때 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원국들과 다른 장소에서 별도 회동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외에도 호주와도 정상회담이 잡혀 있었으나 조기 귀국으로 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전 캐나다,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G7 회원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해 한국이 미국의 주요 외교 순위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가장 빠른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가게 될 경우 그렇게 될 공산이 있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나토 계기 정상회담 재추진을 승인했다고 전해졌다.

급거 귀국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조기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로이터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관세 문제에 대한 최고위급 협의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있었으면 조금 더 추동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실무 협상과 장관급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간의 회동이 있으면 큰 보완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한 것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결례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기존 한·미 정상회담을 예정했던 시간에 다른 참가국과 회동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시간을 조율하다가 잘 맞지 않았던 나라를 대상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 무산을 계기로 다른 참가국들과 더 깊이 있는 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혜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우리와 유사입장국인 유럽과 깊은 소통을 할 기회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며 “미국과 관련한 통상문제 대응이나 방산협력 등 유럽과 논의할 현안도 많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국과 상견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들도 미국의 통상 정책 등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활용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조병욱·정지혜 기자, 캘거리=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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