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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세대 뛰어넘어… 성과·통합에 초점 둔 ‘용광로 내각’ [이재명정부, 첫 내각 인선]

입력 : 2025-06-23 18:01:04 수정 : 2025-06-23 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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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부처 인선 특징은

각 분야 전문가 고루 배치시켜
대통령실 “실용주의 기반 낙점”
1953년생~1978년생 세대 다양
女장관 후보자 3명 포진 ‘눈길’

이재명 대통령의 23일 첫번째 정부부처 장관 후보자 발표는 11명이라는 대규모 인선이라는 특징과 함께 기업인과 관료, 정치인, 노동운동가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를 고루 배치한 ‘용광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선 브리핑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관 후보자 인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실용과 효율성, 성과중심, 통합이라는 기조에 따라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사를 중심으로 통합형 인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이날 장관 인선에는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을 지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임명한 데 이어 또다시 AI, 첨단기술 분야의 기업인을 발탁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AI정책 등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기업인 출신 장관 및 지명에 대해 “기업 출신들이 적극 들어오는 것은 이제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면서 “특정 기업과 특정 분야에 혜택을 주겠다는 인식을 버려야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복합적인 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고, 거기에 적합한 분들은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당장 실무에 뛰어들 수 있는 실무형 인사 발탁에도 중점을 뒀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로 대미 외교를 포함한 국제외교 무대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 후보자의 경우 노무현정부 통일부장관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개성공단 사업을 추진하는 등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는 평가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 출신으로 제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훈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 정부의 노동 탄압 기조를 우리는 혁파하고, 노란봉투법 개정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시키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미령(오른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 유임에 대한 전종덕 진보당 의원의 항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도 눈에 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석열정부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도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이 없고, 본인의 소신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이재명정부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해서 열심히 활동할 분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고 하는 인사”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이 영입한 보수 인사 권오을 전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것도 통합 인사의 연장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과학기술정보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첫번째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현 전 외교부 차관,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권오을(두번째줄 왼쪽부터) 전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송미령 현 장관을 유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강선우(세번째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지명,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이날 발표된 11명의 장관 후보자는 1953년생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부터 1978년생인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까지 세대가 망라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성 장관은 강선우 여가부,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부 장관까지 3명이 포함됐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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