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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교촌치킨 ‘수수료 인하’ 동맹… 배달 앱 ‘단독 입점’ 불붙나

입력 : 2025-06-26 06:00:00 수정 : 2025-06-26 0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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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전략적 협약 체결

교촌, 업계 2위 쿠팡이츠서 철수
요기요·땡겨요·자체앱만 입점
“수수료 절감·고객 부담 완화”
“배민, 쿠팡 추격에 대응” 분석
플랫폼 독점계약 경쟁 확산 전망

치킨 업계 3위인 교촌치킨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에서 빠진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 인하를 내걸고 교촌치킨과 협약하면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배달 앱 간 ‘단독 입점’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우아한형제들과 이런 내용의 제휴를 맺는다. 제휴에 따라 교촌치킨은 배달 앱 업계 2위인 쿠팡이츠에서 빠지고 배민과 요기요, 공공배달 앱 땡겨요, 교촌치킨 자체 앱 등에만 입점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배민이 대형 프랜차이즈에 우대 혜택을 주면서 경쟁 업체에서 입점을 철회하게 한 첫 사례다. 앞서 블루보틀과 스타벅스 등이 배민에 먼저 들어온 뒤 쿠팡이츠에 입점한 적은 있지만, 프랜차이즈가 배달 앱에 입점했다가 다른 플랫폼과의 협약을 이유로 철수한 경우는 없다.

 

쿠팡이츠에서 빠지는 교촌치킨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다. 양사는 구체적인 인하율은 밝히지 않았다. 배민과 쿠팡이츠 가맹점주들은 매출에 따라 최대 7.8%의 중개수수료를 낸다. 교촌치킨 가맹점주 대부분은 이번 협약에 동의했다고 한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최근 배달 앱 수수료 문제로 배달 앱 철수나 이중가격제(매장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를 고민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아졌다”며 “한 곳에서 빠지는 대신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괜찮은 선택으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부담으로 교촌치킨 할인 행사를 하는 등 점주의 매출 확대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계획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입점업주의 성장과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 배달플랫폼과 프랜차이즈가 전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2∼3년간 협약을 유지할 방침이다.

배달 앱 시장에서 쿠팡이츠의 맹추격을 받는 배민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독 입점을 계획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업계 2위였던 요기요를 제치고 올 1월 처음으로 월간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넘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배민의 3월 MAU는 2238만명으로 2년 전 동기보다 약 16.1% 증가한 반면 쿠팡이츠는 1101만명으로 같은 기간 282.3% 급증했다.

쿠팡이 1400만명에 달하는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무료배달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제공하면서 쿠팡이츠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이에 배민은 OTT 티빙과 협약을 맺고 저렴한 결합형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 사례를 계기로 배달 앱 플랫폼 간 단독 입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단독 입점 경쟁처럼 앱 플랫폼도 독점 계약 경쟁이 확산할 수 있다”고 봤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독점 제휴해 사용자 유입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소상공인들은 이런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기 어려운 데다 특정 플랫폼 단독 입점이 많아지면 소비자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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