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IT 기업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음식 배달 기사의 얼굴을 거주자로 잘못 인식해 현관문 잠금장치를 푸는 황당한 일이 중국 현지에서 발생했다.
19일 중국 광둥성 지역지 양성완보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어락이 배달원 얼굴을 저로 착각해 문을 열어줬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 집에 있던 A씨는 열린 문을 확인하고 자신이 도어락의 잠금을 해제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서 있던 곳에서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
A씨가 공개한 현관문 보안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음식이 담긴 봉지를 문고리에 걸어 놓고 떠나려다 도어락 잠금 해제 소리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는 배달 기사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가 된 제품은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2 프로(pro)’다. A씨는 가끔 도어락이 자신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해 2차 확인을 요구한 적은 있으나, 타인을 자신으로 착각해 완전히 잠금 해제가 된 일은 처음이라며 매우 당황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SNS에 올린 글에서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안전이 중요하니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거나 ‘스마트 도어락에 다른 검증 방식을 도입하는 게 좋겠다’ 등 의견을 웨이보(중국판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쏟아냈다.
샤오미는 홈페이지에서 ‘3D 구조 빛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광점을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세부 특징을 포착하고, 사용자의 얼굴 윤곽을 정밀하게 그려 입력해 얼굴 스캔만으로 현관문이 잠금 해제된다고 이 제품을 홍보한다. 특히 ‘3D 실시간 위조 방지 감지 기능’의 탑재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이라고 강조해 온 터라 논란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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