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폐교된 이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온 전북 전주시 금암동 옛 금암고 건물이 15년 만에 철거된다.
전주시는 다음 달부터 금암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옛 금암고 철거 공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옛 금암고는 폐교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돼 안전사고 발생 우려까지 제기돼 왔다. 일대 주민들은 그동안 “비탈진 곳의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 왔다.
전주시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 사업(우리동네살리기)’을 통해 금암고 철거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현재 철거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착공해 연내 철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철거 이후에는 금암광장~앞금암마을~금암도서관을 잇는 경관 산책로와 녹지공간 등을 갖춘 ‘거북바우쉼마루’를 조성한다. 주민 휴식과 안전, 경관 개선을 위한 복합 생활공간으로 일대를 새롭게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특히 시는 2028년까지 국비 5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91억원을 들여 옛 금암고 정비와 공원·산책로 조성, 주민 공동 이용 시설 건립, 노후 주택 집수리 지원, 골목길과 가로 환경 정비 등 ‘금암고 일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가로 환경 개선과 주거 약자 지원, 도시미관 회복 등으로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침체된 금암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옛 금암고를 신속히 철거하고 정비해 주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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