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넷 윈터슨, 듀나의 개막토크, 정은혜 소리꾼의 작창 공연
강연, 워크숍, 도서전, 마켓 등 문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축제
(사)와우컬처랩(대표 이현진)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일대에서 제2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와우북페)을 개최한다. 와우북페는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문화예술축제로, 시민들에게 책의 가치를 조명해 온 서울시 대표축제 중 하나이다.
올해 와우북페는 ‘그리고, 맑음’을 주제로,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온 투명한 마음과 연대의 힘을 문학과 예술을 통해 탐구한다. ‘맑음’은 단순한 깨끗함이 아닌, 상처와 혼돈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의 용기를 뜻하며, ‘그리고’는 새로운 시작을 여는 말이다. 축제는 이러한 철학 아래에서, 다시금 “책이 사람을 잇고, 예술이 마음을 맑히는 자리”로서의 문학축제를 펼친다.

17일 개막식에서는 정은혜 소리꾼의 ‘시간의 틈’ 개막 공연, 지넷 윈터슨(Jeanette Winterson)과 듀나, 심완선의 개막 토크 ‘이어지는 목소리들’이 진행된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세 번의 변주가 하나의 무대에서 만난다는 점, 물리적 거리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이야기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무대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과 19일에는 △ 와우스페셜(강연, 대담) △와우국제교류(강연, 워크숍, 전시) △와우판타스틱서재(백인백책 릴레이강연, 소형 출판사 토크)가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 은유 작가의 ‘이야기가 이야기를 부를 때’ 폐막 토크로 마무리된다.
‘맑음’의 의미를 철학과 예술로 확장하는 와우스페셜과 와우판타스틱서재도 와우북페에서 꼭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니체와 장자, 맑음을 말하다’ 강연에서 철학자 김시천과 김재인은 동서양의 사유를 통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맑음을 탐구한다. ‘기후가 찾는 질문, 우리가 찾는 맑음’에서는 대기과학자 조천호와 SF작가 천선란이 기후 위기 속 인간의 연대와 실천을 논한다. ‘종말의 끝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다’는 과학저술가 박재용과 SF작가 서윤빈이 삶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기후 종말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불평등한 세상에서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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