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위… 1위 싱가포르·3위 일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의 영향으로 미국의 여권 파워가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바깥으로 내려앉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헨리 여권지수’에서 미국은 12위에 그쳤다. 헨리 여권지수는 영국의 해외시민권 자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분기마다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숫자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2014년에만 해도 이 순위에서 1위였던 미국은 지난 7월 발표에서 182개국 무비자 입국 가능으로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했으나 2개국이 줄어들며 결국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해당 지수가 집계된 이래 20년 만에 처음이다. 관세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이 미국 무비자 정책을 철회했고 파푸아뉴기니, 미얀마도 비자 정책을 변경해 미국의 순위 변경에 영향을 줬다. 소말리아와 베트남이 미국을 무비자 입국 가능국에서 제외한 것도 타격이 됐다.
한국은 190개 국가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2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가 193개국으로 1위, 일본이 189개국으로 3위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안 캘린 헨리앤드파트너스 회장은 “미국 여권 파워가 지난 10여년간 하락한 것은 글로벌 이동성 및 소프트파워 역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면서 “국가 중 다른 나라에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나라는 순위가 치솟았으며, 과거 특권의식에 기댄 나라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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