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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사령탑 2년차 맞는 장소연 감독 “지난 시즌 두 자릿수 승수했으니, 올 시즌엔 20승 이상이 목표죠”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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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8 08:00:00 수정 : 2025-10-18 01:47:27
청담동=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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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남정훈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네 번째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도 시즌 막판 뒷심이 달리며 GS칼텍스에게 역전을 허용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창단 후 네 시즌 연속 꼴찌. 다만 의미가 아예 없던 시즌은 아니었다. 11승25패를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이제는 승수의 앞자리를 바꿔보고자 한다. 페퍼저축은행 2년차 사령탑 장소연 감독의 당찬 포부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정식 행사에 앞서 감독,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에게 20분씩 사전 인터뷰 시간이 할당됐다. 기자들의 선택의 시간. 7개 구단 중 어떤 감독, 어떤 토종 선수, 어떤 외인과 인터뷰를 할지 골라야 한다.

 

본 기자의 선택은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었다. 지난 여수 KOVO컵에서도 창단 후 첫 승에 실패했던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의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흥국생명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 패장 인터뷰 때 유독 침울했던 장 감독의 모습이 떠올랐다. KOVO컵에서의 아픔을 어떻게 수습하고 시즌 준비했는지가 궁금했다.

 

우선 장 감독은 주장을 박정아에서 고예림으로 바꿨다.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오히려 장 감독의 배려가 담긴 주장 교체였다. 장 감독은 “정아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얘기를 많이 나눴다. 주장을 맡다보면 아무래도 책임감도 커지고, 부담이 커지는데 그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면서 “예림이를 이번에 FA로 영입한 뒤 지켜봤다. 갓 이적해왔는데도 선수들과 빠르게 잘 관계도 맺더라. 언니 역할도 잘 해주고. 그리고 예림이 내면에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랄까, 갈증이랄까 이런 게 많았다. 그동안 프로에서 예림이가 주장이나 팀의 중심을 맡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이번에 우리 팀에 오면서 확고부동한 주전도 맡게 됐고, 이제는 언니 위치가 됐다. 어느 날 훈련 때 선수단 전체의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때가 있었는데, 예림이가 후배들을 불러모으는 모습을 봤다. 그때 주장을 맡겨도 되겠구나 싶었다. 따로 불러서 주장을 맡기려고 하는데, 할 수 있겠냐 했더니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KOVO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창단 후 다섯 번째 시즌이자 장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부상 중인 세터 이원정은 1라운드 중반이 지나야 복귀가 가능하다. 박사랑이 주전 세터로 시작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는 박정아와 고예림이 맡는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5.10.16/뉴스1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로 고생을 많이 했던 장 감독과 페퍼저축은행. 올 시즌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이 그 잔혹사를 깨줄 것으로 기대한다. 트라이아웃 때만 해도 배구 선수치고는 다소 많은 뱃살로도 화제를 모았던 조이. 비시즌 동안 감량도 했다. 장 감독은 “감량을 지시하긴 했지만, 문화 차이가 있으니 ‘살 빼’ 이렇게 명령을 했다기 보다는 ‘리그가 36경기를 치러야하는데, 지금 몸이면 부하가 걸릴 수 있다. 부상 염려를 줄이기 위해라도 체중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얘기하니 처음엔 ‘이전 리그에서는 이 몸으로도 괜찮았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곧 받아들이며 감량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는 신장이 1m84로 외인치고는 작은 편이다. 대신 파워가 워낙 좋다. V리그 5년째 뛰고 있는 모마(카메룬) 유형의 파워 스파이커다. 장 감독은 “파워가 워낙 좋다보니 잘 세팅된 볼을 힘있게 때린다. 다만 V리그에서 외인은 이단 하이볼 처리가 핵심이다 보니 상대 블로커 손끝을 보고 밀어때리는 등의 스킬은 연습이 좀 필요한 상황이라 시키고 있다. 코치들 두 명의 높은 블로킹을 놓고 때리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시마무라 하루요다. 비시즌 동안 일본 국가대표 주전 미들 블로커로서 VNL과 세계선수권까지 소화하고 팀에 합류했다. 장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본 모습 그대로에요. 연차가 꽤 있고,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다시 반등하더니 일본에서도 주전을 하던 선수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고, 취침 시간-기상 시간도 철저히 지키고, 일어나서 요가도 하고, 루틴을 딱딱 지키면서 움직인다. 이런 모습을 국내 선수들도 영향을 받고 해서 코트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 한정, 미들 블로커들에게 필수적으로 요한 공격 스킬이 있다. 소위 ‘중뻥’이라 불리는 오픈성 개인 시간차 공격이다. 현역 최고 미들 블로커인 양효진의 전매특허인 기술로, 리시브가 다소 흔들렸을 때도 미들 블로커를 활용할 수 있는 공격방법이다. 이제는 양효진뿐만 아니라 V리그의 모든 미들 블로커들이 이를 익히고 쓰고 있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뛰어온 시마무라에겐 ‘중뻥’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거부감 없이 익히고 있다. 장 감독은 “시마무라 선수가 이동공격이나 속공이 워낙 좋은 선수다. 다만 이동공격이나 속공은 리시브가 잘 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리시브가 흔들려도 활용할 수 있는 가운데 오픈성 시간차 공격도 해보자고 했는데, 곧잘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미들 블로커 공격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이었는데, 시마무라가 그 점유율을 높여주면 양쪽 사이드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 부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의 사령탑 1년차였던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페퍼저축은행. 이제는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 장 감독은 “처음엔 6라운드까지 매라운드 3승3패를 해서 18승을 거두자고 했다. 선수들과 목표를 주고받다가 2승을 더 거둬서 십의 자리 앞숫자를 1에서 2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다. 올 시즌 목표는 20승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경기 리듬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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