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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北 정찰총국 소행 가능성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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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2 00:20:49 수정 : 2010-04-12 0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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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용 前 국군 5679 정보부대장
“과거 세 차례 교전과 달리 테러 공작 성격 짙기 때문”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은 북한 정찰총국에서 저질렀을 가능성이 90%가 넘는다. 과거 서해 상에서 벌어진 세 차례 교전과 달리 수상함끼리의 전투가 아닌 테러공작의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통신감청 등 대북관련 군사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국군 5679 정보부대 부대장을 지낸 한철용 예비역 소장(육사 26기·사진)은 11일 “이 사건에 북한 서해함대사령부가 개입됐다면 사전에 우리가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이 터지기 직전인 6월13일, 27일에 ‘북한이 우리 해군 함정을 표적으로 삼아 ‘발포’라는 도발 용어를 세 차례나 사용했다’는 특별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국방부와 합참 정보본부에 보고했었다.

정확한 사건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찰총국의 소행이라고 판단하는 데 대해 한 전 부대장은 “은밀한 해상작전을 수행할 때 북한은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이용한다”고 전제한 뒤 “평소 북의 잠수함과 잠수정은 해군전력으로 편제돼 있지만 테러나 공작임무 수행은 정찰총국이 별도로 운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사 사례가 있는지를 묻자 그는 “96년 강릉으로 침투한 상어급 잠수함과 98년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잡이 어선의 그물에 걸렸던 유고급 잠수함도 나중에 북한의 정찰국(2009년 5월에 정찰총국으로 흡수됨)의 소행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서해안, 특히 연평도와 백령도 인근에서는 우리 어선들이 쳐놓은 그물 때문에 잠수함 작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은 ‘일반론’이라고 일축했다. “정찰총국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에는 우리 어선이 쳐놓은 그물들이 많지만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남북한 일부 해상에는 그물이 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평소 잠수함이나 잠수정 기동로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치밀하게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발 수단을 묻자 확답을 피하면서도 어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우리 해군은 어뢰 사거리가 대략 5㎞로 보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는 2∼3㎞ 거리 안에서 타격했을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의 수심이 40m가 넘어 대형 잠수함 기동은 어렵지만 중·소형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잠수함이나 잠수정 기동 시 사전 탐지 여부에 대해선 “절대 교신하지 않는다. 좌초돼 죽는 순간까지도. 그리고 만약 실패하면 증거를 없애고 수장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96년, 98년 북 잠수함 침투에서 이를 보지 않았냐”며 천안함 침몰 당시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었던 점을 오히려 테러공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앞으로 북한은 NLL이나 백령도를 무력화해 서해5도를 봉쇄하는 수순에 나설 것”이라며 북측의 추가 도발을 우려했다. 도발 이유에 대해선 “남한 정권을 길들이려는 액션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그 이전 정권과는 달리 계속해서 자기네들과 각을 세우는 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도발을 가능케 한 것은 지난해 말 대청해전에 따른 보복조치라기보다는 제2연평해전 때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대응이 미약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우리가 사건을 유야무야 처리하지 않고 북한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했다면 이번 사건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부대장은 최근 ‘진실은 하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 제2연평해전의 북 도발 징후를 당시 군 수뇌부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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