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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민주 보편적 복지 통해 박원순 등장·안철수 현상 만들었다”

입력 : 2011-12-16 07:45:19 수정 : 2011-12-16 07: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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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물러나는 손학규 소회 시민통합당, 한국노총과 통합을 이끌어 온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통합야당 출범으로 제1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취임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손 대표는 퇴임에 앞서 15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먼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1년여간 변화의 바람 속에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를 통해 그 변화를 무상급식이란 정책으로 만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퇴진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장,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경선 국면에서) 짜장면 집에 의원을 모으는 것은 안 된다”며 “계파별 줄 세우기의 폐해가 이번 통합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통합야당 당권을 노리고 있는 주자들의 계파 형성을 경계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허광태 서울시의장 출판 기념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회는 짧고 간결했지만 지난 1년은 손 대표의 정치인생에 있어 영욕과 부침의 시간이었다. 취임 초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뗐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지난 4·27 재·보선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야당의 불모지였던 분당을 보궐선거에 도전, 승장으로 돌아오면서 정치적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정체성을 문제 삼던 비주류의 흔들기도 사라졌고, 지지율도 15%대에 오르며 야권의 맹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시련은 또다시 찾아왔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과정에서 당내 혼선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자당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 손 대표가 야권 대통합에 ‘올인’한 것도 이때부터다. 야권통합과 지난 11일 전당대회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그는 “통합의 효과는 (전대) 난장판으로 반감됐고, 왜 난장판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단독전대파의 반발을 뚫고 통합은 이뤘지만 남은 숙제도 만만찮다. 여전히 지지율은 5%에 머물러 있고 안철수 바람은 정국을 휩쓸고 있다. 손 대표는 퇴임 이후 정치일정을 묻는 질문에 “쉬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나를) 쓸 데가 있어 부른다면 달려갈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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