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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환자 알권리] 세계일보, 환자 320명·의사 33명 설문

입력 : 2013-12-10 06:00:00 수정 : 2013-12-10 10: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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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64% “충분히 설명했다”는데… 환자 22%만 “의사 답변 만족” 시각차 ‘3분 진료’라는 말이 우리나라 의료문화를 축약하는 단어가 된 지 오래다. 의사가 환자 한 명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3분도 채 안 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실제로 환자들에게 외래진료 시 의사와의 대면시간을 물어보니 ‘3분 이내’가 41%, ‘3∼5분 이내’가 39%로 나타났다.

입원환자는 의사 만나기가 더 어렵다. 입원진료 시 주치의 회진시간은 ‘1∼3분 이내’가 48%, ‘1분 이내’도 33%나 됐다. ‘원하는 만큼 충분히’ 의사를 볼 수 있었다는 응답은 외래진료 6%, 입원진료 1%에 불과했다. 이 같은 내용은 세계일보가 환자단체연합회 등에 의뢰해 최근 1년간 병원에 다녔던 환자 320명, 의사 33명을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다.

진료시간이 짧으면 의사가 환자에게 진료 전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사와 환자 모두 ‘진료시간이 부족해서’를 1순위로 꼽았다. 다만 환자 31%는 ‘환자에게 설명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16%는 ‘귀찮아서’라고 응답,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나 의식도 원인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대체로 환자에게 잘 설명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부족하다’는 응답은 12%뿐이고 ‘그렇다’ ‘매우 그렇다’가 64%에 달했다. 의사의 설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도 환자는 22%만 만족한 데 비해 의사가 예상하는 환자의 만족도는 58%로 훨씬 높았다. 환자들은 의사에게 가장 듣고 싶은 항목(중복응답)으로 ‘치료성적이나 질병의 예후’(36%)와 ‘치료방법’(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자에게 더 잘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의사들은 ‘1차 의료 강화’(32%), ‘적정 치료시간 확보’(18%) 등 충분한 진료시간을 꼽았다.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정영진 공동대표는 “1차 의료기관에서도 충분히 상담·진료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자꾸 3차 의료기관으로 몰리니 진료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이라며 “외국에서는 15분을 적정 진료시간으로 보는데 의료환경이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최소한 5분이라도 확보돼야 환자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미·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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