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 워릭셔 주에 있는 작은 여관이 불우 학생을 위한 학교로 변신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신들의 재산이나 다름없는 여관을 학교로 바꾼 주인공은 프레드 모건(94)과 그의 부인 비비안 모르건(72·여). 두 사람은 어느 불쌍한 소녀의 기사를 접한 뒤, 여관을 학교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비비안은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녀의 이야기를 읽었다”며 “그 기사는 우리 부부를 매우 당황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쌍한 학생들을 도울 방법을 우리는 고민했다”며 “우리의 결정이 불우한 학생을 단 한 명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여관을 학교로 바꿀)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프레드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학생이 혼자서 모든 걸 견뎌야 한다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은 없다”고 거들었다.
지난 2012년 '개교'해 운영 3년째인 이곳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가르침을 받고 있다. 학생들 나이는 11세에서 16세 사이며, 자원봉사자로 나선 교사 20여명의 도움을 받아 영어와 수학, 과학 등을 배우고 있다. 외국어 교사와 음악 교사도 있어 일반 학교에 버금가는 수준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 부부의 소문이 퍼진 뒤, 이 학교에 들어오길 희망하는 학생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를 간절히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과 달리 경제적 요건상 모건 부부가 이들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사람은 각계각층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비비안은 “학교가 계속해서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그러나 그것이 항상 지속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학교가 영원히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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