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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기사회생’… 71년 만에 리글리필드서 웃다

입력 : 2016-10-31 20:59:46 수정 : 2016-10-31 22: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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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5차전 클리블랜드에 3-2 승 / 선발 레스터 6이닝 2실점 호투 / 마무리 채프먼 2.2이닝 세이브 / 6, 7차전 이기면 108년 만의 우승 71년22일. ‘염소의 저주’에 신음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홈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컵스가 1945년 10월 9일 이후 처음으로 리글리 필드에서 승전보를 알리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컵스는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3-2로 꺾었다. 적지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1승1패를 거둔 뒤 홈인 리글리 필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컵스는 이날 승리로 한 숨 돌리게 됐다. 이제 다시 프로그레시브 필드로 옮기는 컵스는 6 ,7차전을 모두 잡아내면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뒤쪽)이 31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한 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시카고=AFP연합뉴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 지난해 FA로 컵스 유니폼을 입은 레스터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9승5패 평균자책점 2.44로 팀내 최고 몸값(2583만달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5.2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레스터는 이날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3승1패 평균자책점 1.93이다. 반면 클리블랜드의 선발 트레버 바우어는 2차전에서 3.2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도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클리블랜드다. 호세 라미레스가 레스터를 상대로 좌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클리블랜드는 선취점을 얻은 경기를 모두 승리했기에 조심스레 월드시리즈 우승컵이 예상됐다. 그러나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컵스의 저력은 남달랐다. 4회 3점을 올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수비 실책 2개로 경기를 망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좌중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어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컵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데이비드 로스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3-2로 앞선 7회 1사 2루 위기에서 컵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조기출격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채프먼은 시속 160㎞ 이상의 광속구를 앞세워 2.2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을 내줬고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채프먼의 2.2이닝 투구는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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