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가령 국회 간담회에서도 40분 동안을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한국 국민에게 핵을 쓸 것이라는 북한의 핵 전략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게 하나도 보도가 안 됐다”며 “한국 언론은 핵 위협은 보도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만 보도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ICBM문제만 보도하는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 아니냐”면서 “김정은이 핵으로 한국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이걸 똑바로 알려줘야 거기에 상응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세계일보에서 꼭 보도해 달라”며 그간 나온 언론 보도 가운데 잘못된 내용도 바로잡았다. 그는 “황장엽 선생이 남한에 온 이후 주체사상연구소가 없어지면서 거기 있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봤는데 그것보다 더 큰 사건은 장성택(김정은 고모부) 처형 이후 중앙당 행정부라는 한 개 부서가 통째로 날아가고 부부장이니 부장이니 총살당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보도에는 두 가지 팩트를 섞어서) 주체사상연구소 사람들 400명이 처형했다고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북한이 한 해 보험사기로 수천만달러를 거둬들였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도 “매년 수천만 달러씩 가져갔다는 게 아니라 많을 때 그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북한 간부들도 다 보고 해외 나와 있는 사람들도 다 볼 것”이라며 “그런데 잘못된 내용이 전달되면 태영호가 한국 가더니 국가정보원 돈을 받고 거짓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텐데 그러면 내 말의 신뢰도가 확 떨어지니 꼭 팩트(사실)만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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