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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태영호 “한국 언론, 북핵위협 왜 보도 않나”

입력 : 2017-01-22 17:50:30 수정 : 2017-01-22 1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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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전략 얘기했는데 언론엔 ICBM만… 사대주의적 발상 아니냐” 아쉬움 토로 / “김현희와 동창이란 보도도 사실 아냐… 유럽 외교관 한국행 대기는 내가 오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9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간담회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가 한국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태 전 공사는 “가령 국회 간담회에서도 40분 동안을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한국 국민에게 핵을 쓸 것이라는 북한의 핵 전략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게 하나도 보도가 안 됐다”며 “한국 언론은 핵 위협은 보도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만 보도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ICBM문제만 보도하는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 아니냐”면서 “김정은이 핵으로 한국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이걸 똑바로 알려줘야 거기에 상응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세계일보에서 꼭 보도해 달라”며 그간 나온 언론 보도 가운데 잘못된 내용도 바로잡았다. 그는 “황장엽 선생이 남한에 온 이후 주체사상연구소가 없어지면서 거기 있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봤는데 그것보다 더 큰 사건은 장성택(김정은 고모부) 처형 이후 중앙당 행정부라는 한 개 부서가 통째로 날아가고 부부장이니 부장이니 총살당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보도에는 두 가지 팩트를 섞어서) 주체사상연구소 사람들 400명이 처형했다고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북한이 한 해 보험사기로 수천만달러를 거둬들였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도 “매년 수천만 달러씩 가져갔다는 게 아니라 많을 때 그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씨와 동창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완전 사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국회에서 가진 바른정당과의 간담회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이들이 유럽에 줄지어 있다고 발언한 대목에 대해서는 “제가 약간 오버했다”며 “앞으로 많이 올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태 전 공사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북한 간부들도 다 보고 해외 나와 있는 사람들도 다 볼 것”이라며 “그런데 잘못된 내용이 전달되면 태영호가 한국 가더니 국가정보원 돈을 받고 거짓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텐데 그러면 내 말의 신뢰도가 확 떨어지니 꼭 팩트(사실)만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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