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2위에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윤성희의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 최은미의 소설집 ‘눈으로 만든 사람’이 공동 선정됐다.
교보문고는 지난 10일 올해로 6년차를 맞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를 발표했다. 소설가 50명에게 작년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출간된 소설 중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은 결과다.
공동 수상한 윤성희와 최은미의 소설집은 각각 11명에게 추천을 받아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랐다. 윤 작가는 ‘날마다 만우절’로 제52회 동인문학상을, 최은미는 ‘눈으로 만든 사람’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쓴 단편 열한 편이 담긴 윤성희 소설집의 표제작 ‘날마다 만우절’은 3년 전 아빠와 싸운 정숙 고모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의 가족들이 고모를 만나러 갔다가 각자 거짓말을 통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낸 작품이다. 윤 작가는 “독자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제 소설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은 여성과 가족, 사회를 둘러싼 첨예한 문제의식을 관습적 재현 대신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사로 완성시킨 아홉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는 윤희가 어느 날 작은아버지의 아들 민서를 잠시 보살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윤희는 최근 암이 재발한 민서와 함께 지내는 동안 다정한 그에게서 위로를 받지만, 떨칠 수 없는 작은아버지와의 오래전 기억과 부닥치게 된다. 최 작가는 “동료 작가들이 제 소설을 돌아봐 줬다는 게 너무 큰 의미이며, 같이 ‘쓰는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8표를 받아 2위를, 최은영의 ‘밝은 밤’이 7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순위(괄호 안은 작가명) 1. ‘날마다 만우절’(윤성희) 1. ‘눈으로 만든 사람’(최은미) 2.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3. ‘밝은 밤’(최은영) 4.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5. ‘술과 바닐라’(정한아) 5.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 6. ‘내가 되는 꿈’(최진영) 6. ‘달까지 가자’(장류진) 6. ‘모든 것은 영원했다’(정지돈) 6. ‘브로콜리 펀치’(이유리) 6. ‘완전한 행복’(정유정) 6. ‘일주일’(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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