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등 측근 탈락에 불만 표시 분석
관영매체선 “건강 안 좋아 쉬도록 배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중 당헌인 당장(黨章) 채택이 이뤄지기 직전에 갑작스럽게 대회장에서 나갔다.
23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후 전 주석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 옆 자기 자리에 계속 앉아 있으려 했다. 부축을 위해 자신에게 다가온 관계자 팔을 뿌리치려고도 했다. 관계자 재촉에 자리에서 일어난 뒤엔 시 주석 옆에 서서 말을 걸었고, 시 주석이 짧게 대답하는 모습이 보였다. 퇴진이 확정된 같은 공산주의청년단 출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치고 짧은 말을 건네며 지나친 뒤 부축을 받아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현장엔 내외신 기자가 취재 중이었다.
후 전 주석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대회장을 나오는 듯한 상황과 리 총리 등의 최고지도부 탈락을 근거로 정치적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밤 중국 내에선 접근이 차단된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통신은 “신화망(網) 기자 류자원은 후진타오가 최근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음에도 당대회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수행원이 행사장 옆 방으로 그를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 이제 훨씬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80세인 후 전 주석은 16일 당대회 개막식 때 수행원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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