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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은경의 노인 비하 실언 파문… 혁신위 좌초 위기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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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01 22:58:37 수정 : 2023-08-02 14: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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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에 따라 투표권 행사해야”
‘코로나 초선의원’ 등 설화 잦아
쇄신 작업 차질로 무용론 비등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왔다. 청년층과의 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다. 그는 아들과의 과거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일대일로 표결해야 하나”라는 말도 부연했다. 여생이 짧은 노인은 자신의 생애만 생각한 단견을 갖고 투표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게 마땅하다.

국민의힘은 “현대판 고려장”, “어르신 폄하 DNA”라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소환해 공격한 것이다. 혁신위가 뒤늦게 “김 위원장은 ‘1인 1표’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계파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거세다. 오죽하면 “혁신위가 혁신 대상”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로부터 ‘당 쇄신 전권’을 위임받은 혁신위가 출범 48일 만에 좌초 위기를 맞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김 위원장이 설화에 휩싸인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연루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돈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돈봉투 사건이 알고 보니 심각한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코로나19로 학력 저하를 겪은 학생에 비유하며 “코로나 때 (당선된) 초선들이라 재선이나 다선들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혹평했다가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을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실언이 잦다.

김 위원장의 잇따른 설화로 혁신위 위상이 흔들리며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딜레마에 빠졌다. 혁신위가 결국 실패할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혁신위는 이미 불체포 포기 선언 등 쇄신 작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며 무용론이 비등해지는 실정이다. 혁신위를 꾸릴 때는 뼈를 깎는 쇄신 운운했으나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깊은 숙고와 자성이 없으면 혁신위의 좌초 위기는 조만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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