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황의현, 씨아이알, 2만원)=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인 저자가 이슬람의 기원과 형성 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역동적 변화를 거듭한 이슬람 문명의 복잡다단한 측면을 여러 시각에서 조명한다.
미국이 만든 가난(매슈 데즈먼드, 성원 옮김, 아르테, 3만2000원)=미국 프린스턴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저자가 미국의 빈곤 문제를 정조준했다. 저자는 빈곤의 계급전쟁 측면, 가난을 겪은 이의 상처, 부유한 사람들의 가식에 관한 문제 등 다양한 시각으로 빈곤 문제를 들여다본다.
달러의 힘(김동기, 해냄, 3만3000원)=베스트셀러 ‘지정학의 힘’을 쓴 저자가 달러를 키워드로 미국 경제 패권의 형성과정을 추적한 책. 저자는 패권, 전쟁, 리더십, 화폐, 질서, 위력, 미래 등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시대에 따라 달라져 온 달러의 위상 변화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저자는 무역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같은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축통화인 달러가 세계 경제에 작동하는 방식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감정은 어떻게 내 삶을 의미있게 바꾸는가(로버트 C. 솔로몬, 오봉희 옮김, 오도스, 3만8000원)=감정(emotion)의 옹호론자이자 감정 철학의 이론적 틀을 세우고 체계화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1975년 발간한 책. 오랫동안 서양 철학에서 이성보다 열등하고, 이성의 질서를 교란하고, 혼란에 빠트리는 것으로 여겨진 감정을 철학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일상적인 삶의 문맥으로 풀어낸다.
스토리의 유혹(피터 브룩스, 백준걸 옮김, 앨피, 1만6000원)=미국 예일대 비교문학과 석좌 명예교수인 저자는 책에서 서사가 주는 효용에 관해 설명한다. 그는 “인간은 서사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고, 서사를 도구 삼아 의미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란 얘기다.
2666(로베르토 볼라뇨, 송병선 옮김, 열린책들, 6만6600원)=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칠레 출신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1953~2003)의 유작 ‘2666’의 20주기 특별판. 본래 전체 5권짜리로 출간됐던 한국어판을 한 권짜리 특별 합본판으로 재출간했다. ‘2666’은 2003년 볼라뇨가 숨진 뒤 몇 달 후 출간된 미완의 유작.
프랑스의 음식문화사(마리안 테벤, 전경훈 옮김, 니케북스, 3만2000원)=고대 갈리아 시대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음식이 흘러온 발자취를 담은 인문서. 역사 기록부터 예술작품까지 꼼꼼히 살피며 프랑스 음식이 미식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과정을 조명한다. 저자는 “프랑스 요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단지 음식이 뛰어났기 때문은 아니다”며 “그건 프랑스인들이 전하는 프랑스 음식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아브라함 고틀로프 베르너·패트릭 사임, 안희정 옮김, 더숲, 2만2000원)=1814년 처음 출간된 세계 최초의 색 명명집. 광물학자인 베르너와 화가인 사임은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 등 자연세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채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름을 지정했다. 110개의 색 견본과 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담겼다.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1(권정은, 소명출판, 3만2000원)=고전문학을 전공했지만 융합학문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문학과 그림 두 장르의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문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저자는 고려후기∼조선시대 사대부 고급문화와 조선 중기 이후 무명인의 대중문화를 다룬 2, 3권을 각각 2027년과 2030년에 출간할 예정.
모나리자의 집은 어디인가(김병연, 역사비평사, 2만6000원)=문화재청에서 국외 문화재 환수업무를 담당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문화재 환수 이야기를 다룬 책. 저자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1954년까지 문화유산 개념 형성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편, 나치 약탈품을 되찾는 지난한 소송 과정을 통해 국가와 문화유산의 관계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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