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선거를 피하고자 이번에는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훑어봤어요.”
경북 예천군 호명읍 제4투표소인 호명초등학교에서 10일 오전 만난 30대 이모씨는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 후보자 중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하기 위해 아침 일찍 공보물을 한 번 더 읽어보고 투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 4년 동안 지역발전을 이끌 일꾼을 뽑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이 밝았다. 경북에서는 22개 시군 투표소 926개소에서 투표가 치러지고 있다.
이날 예천군 호명읍 제3투표소인 경북일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가 찾았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친 유권자는 선거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투표용지 2장을 받아 들고 차례로 투표소에 입장했다.
네 살배기 딸과 투표소를 찾은 40대 김모씨는 “선거 전에만 ‘뽑아 달라’며 얼굴을 비추고 4년 내내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는 후보가 아닌 우리 지역을 잘 이끌어가고 주민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직장인 60대 권모씨는 “정치적 쟁점이 아닌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간에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낀 채 투표소를 찾은 취업 준비생 20대 임모씨는 “청년실업률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 청년이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몇몇 유권자는 기표소에 마련된 빨간 인주를 손등에 찍고 나와 투표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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