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때부터 흥민이와 축구만 바라봤다"
7일 첫 방송된 MBC 표준 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출연해 손흥민 선수의 이적설과 은퇴 후 계획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문세는 “초대석 코너 같은 거 하지 말고 좋은 노래만 듣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제가 이분을 만나보고 싶었다”며 손웅정 감독을 소개했다. 이에 손 감독은 “손흥민 섭외하다 안돼서 부른 것 아니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 감독은 “술에 취하고 싶은 적은 없었냐”라는 이문세의 질문에 “생각에는 취하고 싶어도, 술에 취하고 싶은 적은 없다”며 “내가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술, 담배 같은 경우 왜 굳이 안 좋은 걸 내 소중한 몸에 넣어야 하나 싶다. 운동도 너무 좋아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손웅정 감독은 이문세에 대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웅장하면서 감미로움이 느껴진다. 항상 그렇게 느끼면서 듣는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과찬이시다. 친해지자”며 “난 축구를 너무 사랑한다. 프리미어리그(영국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 경기가 새벽 4시에 해도 본다. 그러니 얼마나 손흥민이 예쁘겠나” 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이야기 나왔으니 궁금하다.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거냐. 계속 뛰게 되는 건가 다른 구단으로 스카우트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손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10년을 하게 되면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흥민이가 5년 후든 10년 후든 토트넘에 가면 외국인 선수 22명을 모아서 경기를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혜택 때문에 남아있는 건 아니다. 흥민이가 나이 30살도 넘었는데 관여는 하지 않는다"며 대신 "‘연봉이 없어도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에서 행복하게 공을 차다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문세가 “많이 관여하는데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에에서 거액의 연봉을 주겠다고 하는데 아빠 입장에서는 어떤 게 옳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흥민이한테 그런 얘기를 한다”며 “흥민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하고 싶다고 한 뒤부터 흥민이와 축구만 바라봤다. 지금도 그렇다”고 덧붙여 축구 부자(父子)의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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