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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직격탄 맞은 중소기업… “2025년에도 경기 부진 전망”

입력 : 2024-07-30 21:11:18 수정 : 2024-07-30 2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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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장기화에 비관론 대두

업황 전망 76.6… 두 달 연속 떨어져
건설업은 하락폭 4.9포인트 달해

내수 부진·인건비 상승 가장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고금리 뒤이어

기업 76.1% “2023년 부진 2024년까지 진행”
72.6%는 “2025년에 경기 더 나빠질 듯”

“고금리는 계속되는데 찾는 손님은 별로 늘지 않으니 아무래도 막막하죠.”

경기 의정부시에서 4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30대 A씨는 “운영을 위해 빌린 돈의 이자는 매달 빠져나가는데 이를 모두 메울 만큼의 수익은 나질 않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묵묵히 견디며 운영을 이어왔으나, 계속되는 인건비·원재료값 상승 등에 이제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A씨는 “경기가 살아나야 손님도 늘어날 텐데 쉽지 않아 보여 걱정만 쌓여간다”고 하소연했다.

고금리 속 내수부진과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업황 전망은 두 달 연속 악화했고, 10곳 중 7곳은 지난해 경기 부진이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관측을 내놓았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0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업황 경기 전망지수(SBHI)’ 조사에 따르면 8월 SBHI는 76.6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SBHI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SBHI 지수는 지난 6월 소폭(0.2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79.7) 대비로는 3.1포인트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80.4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음료(103.4→91.7)와 비금속광물제품(71.4→63.2)에서 각각 11.7포인트, 8.2포인트 급감하는 등 16개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건설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비제조업 SBHI는 75.0으로 0.7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중에선 건설업(76.4→71.5)이 4.9포인트 내리며 하락 폭이 컸다.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내수와 치솟는 인건비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중기중앙회가 이달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1위가 내수부진(62.9%, 중복 응답)이었고, 인건비 상승(44.3%)이 뒤를 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업체 간 과당경쟁(34.6%), 원자재가격 상승(31.2%), 고금리(21.9%) 등도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계에선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인한 불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IBK기업은행이 이날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매출액 5억원 이상 4500곳 대상)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영상황 전망에 대해 중소기업의 76.1%는 ‘전년도 경기 부진이 동일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경기 전망도 ‘동일’ 응답이 72.6%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경영상황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부진했다’고 답한 65.9%보다 높은 비율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경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특히 조사 결과 신규자금 조달과 관련 ‘금리여건 악화’를 꼽은 기업의 비중이 전년 대비 33.9%포인트 상승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속되는 3고 현상으로 중소기업 전반의 어려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고금리 장기화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기중앙회는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강진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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