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에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손흥민·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 때문이라는 취지의 해명이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각종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배드민턴협회가 선수 급을 나눴다며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금메달 획득 직후 “대표팀에 정말 많이 실망했다”며 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1월 협회와의 면담 과정에서 나온 안세영의 불만사항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협회 측은 “아무리 세계 1위, 금메달을 딴 선수라고 해도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했고 지원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며 “정해진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했다.
협회의 눈높이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을 빚었다. 네티즌들은 “협회 선수를 감싸야지 타종목 선수랑 비교하며 급을 나누고 있다” “안세영은 국보급 선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7일 오전 예정보다 일찍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초 안세영 등 선수단과 같이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보도자료 배포’를 위해 일찍 들어오게 됐다고 알려졌다.
이후 협회는 10쪽 짜리 입장문을 내고 안세영의 무릎 부상을 방치하고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협회는 “대회 출전은 강요가 아닌 선수의 선택”이라며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12명 선수 중 안세영에게만 올해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했다. 또 파리에 도착해 훈련하다 발목을 다친 것에 대해서는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를 섭외해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해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조사위를 꾸려 2024 파리올림픽 폐회 후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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