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 교육을 이용해 대만 젊은이들을 상대로 통일전선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푸젠성 샤먼과 핑탄 지역에 ‘왕훙 육성반’을 개설했다며 이들을 이용해 중국이 통일전선전술을 쓴다고 언급했다. 통일전선전술은 노동자 계급 세력 강화를 위해 우익 개량주의자와 일시적으로 협력해 자본가 계급에 대항하는 공산당의 전술 형태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대만 청년을 친미·독립 성향 현 대만 집권 세력과 분리해 친중 세력화할 목적의 전술을 가리킨다.
한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전선전술 선전을 위해 틱톡의 중국 내 서비스인 더우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촬영 등에 대한 무료 수업을 개설했다며 이런 교육을 통해 육성한 대만인 왕훙을 통해 대만 젊은 세대에 대한 인지전을 펼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천리푸 대만교수협회장은 중국 핑탄 지역이 대(對) 대만 통일전선전술 기지라며 중국이 최근 대만 젊은이들이 직업으로 인기 왕훙이 돼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동경하는 추세를 파악해 이같은 ‘홍색(친중) BJ’의 훈련 및 육성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등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 대한 국내 온라인 기사나 게시물에 중국이 조직적인 댓글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김은영 교수·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홍석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 산업 분야 관련 기사 댓글을 분석했다.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 해외 선행연구에 사용된 중국인 계정 식별 기준을 적용해 중국 의심 계정을 찾아냈고, 이들은 핵심 플레이어의 조율 하에서 조직적으로 관련 기사에 몰려다니며 댓글을 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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