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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죽 쑬 줄은”… 개미 ‘매수 톱10’ 수익률 -9%

입력 : 2024-10-03 20:08:02 수정 : 2024-10-03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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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적표 들여다보니

삼성전자 7.8조 등 반도체 위주 사들여
삼전 -24%… 톱10 종목 중 7개 ‘마이너스’
외국인, 금리인하 수혜 바이오에 집중
삼바 34% 상승… 평균 수익률 14% 양호

국내 부진에 개미 해외 투자 32% 늘어
美반도체지수 3배 추종 ETF 순매수 1위

올해 3분기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집중 투자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이 투자한 종목은 증시 약세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3분기 국내 주식을 11조3756억원어치 순매수한 개인은 반도체 종목 위주로 사들였지만, 같은 기간 8085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에 집중한 결과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개미는 반도체, 외인은 바이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9월30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코스피 시장에서 7조81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2조6581억원), 기아(5697억원), 현대차(4839억원), 유한양행(2811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의 3분기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7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이 기간 37.73%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는 37.14%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각각 26.17%, 24.54% 내려갔다. 유한양행이 76.27% 오르면서 1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10개 종목의 3분기 평균 수익률은 ?9.03%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이 3분기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상위 10개 중 8개가 상승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코스피 시장에서 9355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주가도 34.39% 상승했다. 이어 LG전자(4419억원), 알테오젠(3670억원), 삼성중공업(3531억원), 크래프톤(3230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87%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현대로템(+31.37%), LG에너지솔루션(+26.95%), 크래프톤(+21.67%)에서 20% 넘는 이익을 거뒀다. LG전자(-5.95%)와 현대차(-17.29%)는 하락했다.

개인이 인공지능(AI) 수요 둔화로 주가가 부진했던 반도체 투자에 집중한 반면 외국인은 금리 인하 수혜로 주가가 상승한 바이오와 게임주 등을 주로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美 ETF 투자

3분기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개인은 해외 증시 투자를 늘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이 3분기 사들인 해외 주식은 706억달러(93조5000억원)로 2분기(534억달러)보다 32% 증가했다. 다만 이들 서학개미는 차익 실현을 위해 699억달러어치를 매도, 순매수 규모는 7억달러에 그쳤다.

서학개미는 3분기 중 미국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에 나섰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SOXL)로 8억달러 규모를 사들였다. 이어 ‘인베스코 QQQ트러스트’ ETF(QQQ)를 2억819만달러,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VOO)를 1억7132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로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1억3706만달러)와 ‘2X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1억3513만달러)에도 투자금이 집중됐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인텔(1억3700만달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6932만달러),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6114만달러) 순으로 순매수가 많았다.

서학개미가 3분기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6.91%를 기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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