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核 김씨일족 수호용 인식”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망명한 이일규(사진)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관이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고급옷을 입고 간부들의 경례를 받는 모습에 “주민들이 거부감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참사관은 망명한 북한 외교관 중 주영국 북한공사를 지낸 태영호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직위를 지낸 인물이다.
요미우리가 9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주민들은 굶주림에 고통받는데 김 위원장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독재체제는 붕괴돼야 한다.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6년) 첫 핵실험으로부터 몇 년이 지나도 생활은 악화될 뿐이라 주민들은 핵무기가 김씨 일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참사관은 “쿠바에서 월급은 500달러(약 67만원)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쿠바산 시가를 밀수했다”며 “북한 외교관은 넥타이를 맨 ‘꽃제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몇 번이나 남쪽(한국)에서 왔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북한은) 우리들(북한 외교관)조차 싫은 행위를 많이 해 자긍심이나 충성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길 바라며, 일본인 납치문제를 일본 정부와 논의할 준비도 마쳤다는 견해도 전했다. 이 전 참사관은 “(공화당 정권의) 미국이 북한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교’가 북한에서 선전돼 김 위원장의 구심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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