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에 이어 대형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강남에서도 ‘성매매와 전쟁’이 벌어진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전 10시 생활질서계와 여성청소년계, 지구대 직원 등 110여명을 모아 ‘사행성게임장 및 성매매업소 척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단속대상 기업형 성매매업소 등 236개를 지목했다.
강남서는 이 자리에서 “안마시술소 41개와 마사지업소 95개, 대형 유흥주점 96개 등의 위치와 입주한 건물의 도면을 모두 확보했다”며 “연중무휴로 집중 단속을 벌여 성매매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서는 이를 위해 생활질서계, 여성청소년계, 형사팀, 지구대 등에 소속된 경찰관 23명으로 집중단속반을 꾸렸고 수사과, 형사과, 여성청소년계 형사 18명으로 구성된 전문 조사반도 편성해 상시로 운영키로 했다.
강남서는 특히 최근 단속 강화로 성매매가 테헤란로 일대의 오피스텔로 숨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전단지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첩보가 입수되는 대로 해당 장소로 형사들을 급파해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강남서가 이례적으로 결의대회까지 열어 단속강화 방침을 밝힌 것은 최근 경찰의 민생치안 화두 가운데 하나가 불법 풍속업소 단속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
정용호 강남서장은 “민생치안에는 때마다 화두가 있다”면서 “이번의 화두는 분명히 불법 풍속업소에 대한 단속이지만 일회적이고 전시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꾸준함을 유지해가겠다”고 말했다.
강남서는 성매매업소 단속과 함께 사행성게임장 55군데와 트럼프방 21군데 등 불법 풍속업소 76개소의 위치와 운영 현황도 파악하고 상시 단속을 해가기로 했다.
강남서는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성매매업소 37개소 185명과 사행성게임장 109개소 292명 등 477명을 단속해 413명을 입건하고 64명을 즉결심판에 넘겼지만 불법업소들이 즐비한 지역 특색을 감안하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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