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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오션 멤버 이현, 옛날 감성을 품고 힘찬 출발

입력 : 2008-03-06 18:05:00 수정 : 2016-04-18 1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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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서정적이고 슬픈 정서를 다시 끌어내고 싶다.”

총 3곡이 담길 이현의 싱글 앨범 ‘더 원’(The One)은 모두 서정적인 곡이다. 이현 특유의 미성이 강조된 정통 발라드 곡으로 옛날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또 공교롭게도 모두 헤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정적인 곡 40곡을 받아 3곡을 추려냈다. 남자들이 여자를 떠나보낼 때 멋있게 보내준다고 하지만 솔직히 속마음은 멍들어 있다. 곡 전체가 그런 내용이다”고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노래는 ‘가라고, 가라고’ 하지만 속뜻은 그게 아닌 것처럼 아프면 ‘아프다’, 슬프면 ‘슬프다’고 솔직한 마음을 겉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 본심은 그게 아닌데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어 더 애절하게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닉에 의존하기보다 이현의 미성과 슬픈 가사로 심금을 울리겠다는 각오다. 옛날 향수에 젖어 사람들의 감성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오션, 애프터레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룹 오션(5tion)은 2002년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5명의 남자들이 다소곳하게 앉아 노래를 불렀던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오션의 ‘모어 댄 워즈’(More than words)는 세련된 화음과 라이브 코러스가 가미된 백인 팝 그룹 스타일의 노래였다. 하지만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성급한 선택으로 화를 불렀다.

“1집 ‘모어 댄 워즈’ 후속곡은 선택에서 실패했다. 아무 색깔 없는 댄스곡이었다. 멤버들 모두 춤과 관련도 없었고, 멋진 댄스곡도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인기에 편승해 상업적으로 접근했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집 때 다시 음악적으로 접근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상황이었다.

이 후 오션 멤버 황성환과 ‘애프터 레인’을 결성해 다시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인기 작곡가 박근태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앨범 자체 퀄리티는 자신했지만, 한번 떠난 버스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음의 공황까지 생겨 반년 허송세월 끝에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군대를 선택했다. 가수가 아닌 다른 내 미래를 정해서 나오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서 입대를 했다.

힘든 군 생활 No! 연예인보다 더 바빴던 군 생활.

노래를 관둘 생각으로 입대했지만, 이현의 ‘운명’은 다른 길로 가는 것을 가만두지 않았다. 강원도 삼척 23사단에서 군악대 트럼펫 연자자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국방 홍보원을 갈 수 있었음에도 피했지만 결국 군악대로 배치됐다.

이현은 “군대에서도 저를 음악으로 끌고 간 것은 운명처럼 생각된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태어난 이현은 군 생활을 ‘바빴다’는 말로 표현했다. 대민 행사 등 한 달에 60번 가량 행사를 다닐 정도. 연예인 때보다 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만 했던 것.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가수로서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었다.

군 복무 중 우연히 본 자신의 미니홈피도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누가 들릴까 하는 마음으로 홈피를 봤는데, 팬들이 생일이나 진급 때마다 꼬박꼬박 올린 글들을 봤다. 잊지 않고 챙겨주는 팬들에 대한 믿음, 나한테 기대하는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군 제대 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현은 제대 후 우일(전 오션 멤버, 이현과 함께 활동하지는 않았다.) 콘서트를 통해 첫 공식무대를 가졌다. 이현은 “내 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현은 우일과 함께 남성 3인조 그룹을 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과거 오션의 음악은 아니지만, 그 신선했던 느낌만큼은 재연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꼭 하겠다는 의지만은 강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퇴보하지 않게 일조하고 싶다.”

한 시대를 풍미하기보다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현의 목표다. “이문세, 이승환, 신승훈, 이승철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스타 뒤를 조용히 따르면서 한편으론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대스타들에게 힘을 불어주고 싶다. 그래서 서정적인 옛날 음악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의 또 다른 목표는 라디오 진행이다. 가수 성시경이 이현의 모델이다. “밤늦은 시간에 시사적인 이야기들도 편하게 하면서 속마음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청취자들하고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면서 공감대도 형성하는 등 저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

/ 황성운 기자 jabongdo@segye.com 사진=박효상 객원기자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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