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서울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 데 이어 1997년 11월 무주리조트 투자협의,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 축하 등을 위해 방문했다.
특히, 1999년 6월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머라이어 캐리, 루더 밴드로스, 보이즈투멘 등과 함께 세계전쟁희생자 및 불우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인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을 개최하며 한국을 들썩이게 했다.
당시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 민족인 한민족의 고충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길 바란다”며 “독일처럼 한국도 곧 통일이 되길 희망하며 그날 다시 여러분과 만날 것을 약속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잭슨은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 지 만 10년이 되는 날 세상을 떠났고, 약속은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됐다.
당시 잭슨은 한국 어린이들과 나들이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공연 사흘 전인 6월 22일 국내 보육시설의 어린이들과 함께 서울 강남역 인근 강남 타워레코드와 경기 용인 에버랜드도 방문했다.
자신의 사진과 손도장이 담긴 에버랜드 동판 제막식에 참가한 그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많은 한국 스타들의 우상이기도 했다. 박진영, 비, 세븐, 전진, 윤미래 등 많은 유명 가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춤을 추도록 인도한 우상’으로 잭슨을 꼽았다. 비는 “잭슨은 나와 모든 이들의 우상이었으며, 그를 보며 어릴 적 꿈을 키웠다. 아직도 ‘빌리 진’의 ‘문워크’는 세계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래지콰이는 “잭슨의 음색과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며 ‘그가 외계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인간이기에 마이클 잭슨은 너무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