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어뢰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김태영 국방장관의 언급과 관련해 “조건부 언급이었던 것으로 생각하며, 침몰 원인 규명 조사가 그런 최종 판단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배의 두 부분(선미와 선수)이 인양돼 조사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우리의 행동은 조사를 통해 나오는 증거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연루됐을 경우 미국의 대응 등을 묻는 질문에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할 것이며, 조사가 완료되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정을 전제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CNN방송은 서울발 인터넷판 기사에서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천안함 침몰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천안함이 수중 폭발에 의해 침몰했으며, 폭발장치는 천안함 선체에 닿지는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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