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이날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4일 온성군의 A기업소(공장) 당원 ‘토요 정세강연회’에서 ‘당세포비서’가 “최근 영웅적인 조선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겨, 남조선이 우리의 자위적 군사력에 대해 국가적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날 강연에서 당세포비서가 남한 군함 침몰사건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한 당원들은 강연 내용을 통해 소문으로만 나돌던 남한 군함 침몰사건이 실제 있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 특수전부대 장교 출신인 임천용 자유북한군인연합 회장도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정일 정권의 폭압정치 고발, 탈북 엘리트의 증언’ 행사에서 “평양시 상원군에 있는 38육전여단 대대 참모부까지 자료가 내려왔는데, 천안함 사건이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인민군의 위력을 남조선과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보여준 쾌거’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천안함 침몰사건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정찰총국 지휘본부를 시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이 건군절을 맞아 시찰한 것으로 지난 25일 보도한 인민군 ‘제586부대’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의 ‘대외명칭’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가 26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이 부대 시찰 사진들에서도 김 위원장의 오른쪽 바로 옆에 김영철 정찰총국장(상장)이 손뼉을 치며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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