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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도 야전성 갖춰… 어떤 임무든 수행”

입력 : 2010-12-16 23:39:00 수정 : 2010-12-16 2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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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과 첫 女장군 송명순 준장
여군 중 몇 안되는 작전통…“전쟁서 승리 여성 몫 있어”
국군 창설 60주년 만에 전투병과 출신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16일 단행된 중장급 이하 장군 인사에서 별을 단 송명순 준장.

그동안 여성 장군은 간호병과에서 5명이 배출됐지만 보병 출신 여군이 별을 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호병과에서 나온 첫 여성 장군은 양승숙 준장으로 2001년 처음으로 장군단에 입성했다. 이후 2년에 한번씩 간호병과에서 장군을 배출했다. 최근에는 신혜경 준장이 지난해 진급해 별을 달고 간호사관학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투병과 여군 중 처음으로 장성으로 진급한 송명순(여군 29기) 준장이 16일 국방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전투병과 출신 장군은 그동안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줄곧 거론됐지만 육군에서 보병 출신 여성 장군이 나오는 것을 꺼린 때문이다.

현재 합참 작전기획참모부 민군작전과장으로 근무 중인 송 장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발탁 배경은) 개인적인 역량을 떠나 (여군) 조직의 잠재적인 역량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이 창설된 것도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전투병과 여성 장군으로서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겸허하게 제 몫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군의 야전성 강화 방침에 대해 송 장군은 “여군 후배들은 현재 충분히 야전성을 겸비해 남군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여군은 야전성이 떨어진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병 전투에서뿐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성의 몫이 있다고 본다”며 “그간 여군들은 한반도를 비롯한 해외에서 이뤄진 민사작전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육군 항공병과 중령으로 내년 12월 전역 예정인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그는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최선을 다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임무와 가사분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자녀 양육에도 고충이 따랐다”고 털어놨다.

송 장군은 대구 경북여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여군 29기로 임관해 1군사령부, 특전사령부 여군대장, 육군 여군대대장과 여군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제2작전사령부 민사심리전과장, 연합사 민군작전계획과장, 민군작전처장을 거치면서 여군 중 몇 안 되는 ‘작전통’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외교안보를 전공한 송 장군이 영어에 능통해 합동참모본부 해외정보차장직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군은 6347명이 근무하고 있다. 민병숙 여성군인협의회장은 “그동안 보병 출신 여군에서 별이 나오기를 고대했는데 이번에 송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선임에다 기수도 빠른 추순삼 대령(여군 27기·정보사 인사처 근무)이 경쟁에서 탈락한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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