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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던지고 난사 … “영화 속 총성 착각”

입력 : 2012-07-21 01:57:58 수정 : 2012-07-21 0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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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 난사 60여명 사상 미국에서 또 무차별 총기 난사에 따른 ‘묻지마 살인극’이 벌어졌다. 지난 4월초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캘리포니아주 오이코스 신학대학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넉달여 만이다. 20일(현지시간) 새벽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에서 자행된 총기 난사는 사상자가 60여명에 달해 훨씬 충격적이다. AP는 “33명이 숨진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표현했다.

용의자 제임스 홈스
◆심야 영화 즐기다 날벼락 맞은 관객


참극이 시작된 이날 새벽 0분30분쯤 오로라시 영화관 ‘센추리 16’에서 관객은 새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던 중이었다.

총격은 이날 0시를 기해 미국 전역에 개봉된 영화가 시작된 지 불과 20분 만에 발생했다. 한 남성이 최루탄 투척에 이어 총을 난사했고 영화관 곳곳에 구멍이 뚫리면서 비명이 난무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수십 발의 총성이 울린 뒤 극장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관객은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CNN은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수 관객은 한때 총성을 효과음으로 오인해 새 영화의 ‘깜짝 쇼’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롱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오더니 최루탄 같은 것을 군중에 던질 때 ‘깜짝 쇼’라고 여겼다”고 증언했다. 범인 등장 순간에 대해선 “젊은 남성이 천천히 계단을 올라왔다”, “한 남성이 비상 출입문을 통해 스크린 앞으로 나타났다”는 등으로 진술에 차이가 났다. 바닥에 떨어진 최루탄에서는 가스가 계속 뿜어져 나왔다고 한다. 8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고 AP는 보도했다. 아동 관람이 가능한 영화였기에 어린이들도 부상자 50명에 다수 포함됐으며, 이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이도 있었다. 인근에 공군기지가 있어 군인과 그 가족들도 피해자 명단에 들어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부상자들의 치명상이 많아 앞으로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20대 남성 용의자

영화관 인근에 경찰서가 있어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극장 옆 주차장에서 붙잡았다. CNN은 범인이 체포될 때 방독면과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칼, 소총 1정, 권총 1정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AK47 소총 등 총기 네 자루(세 종류)가 범행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총격을 가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다.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제임스 홈스라는 이름의 24세 남성이 저지른 단독 범행으로 알려지고 있다. CNN은 “용의자 홈스는 1987년 12월 13일생으로 콜로라도대 에 다니다 중퇴했다”며 “이번 사건 이전에는 교통위반 외에 특별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용의자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댄 오아츠 오로라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2명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공범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자신의 거주지에 폭발물을 뒀다고 밝혀 이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도 현장에 즉시 출동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신속히 옮겼으나 사망자가 더 발생했다.

◆충격에 휩싸인 미국 사회

미국 전역은 비탄에 빠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내고 “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며 “희생자를 돌보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유족에 대한 애도와 총력 지원의 뜻을 표했다. 공화당 밋 롬니 대선후보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가족과 친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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