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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도 투신 사망에 신천지 격분, “이단 프레임이 또 죽였다”

입력 : 2020-03-10 13:40:31 수정 : 2020-03-13 1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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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서… 능동감시 대상 40대 여성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순복음강남교회 입구에 신천지 신도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정읍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이던 한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여신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40대 여성으로 파악된 이 신도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신도가 잇따르자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6분 정읍시 수성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41·여)씨가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누군가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능동감시를 받아온 A씨는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오는 13일 감시 기간이 끝날 예정이었다고 한다. A씨는 사후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전업주부인 A씨는 추락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남편은 경찰에 “아내가 7∼8년 전부터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알고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가끔 말다툼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은 사건 당일에도 A씨와 말다툼을 벌인 건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용 드론이 지난 6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뉴스1

A씨는 말다툼을 한 뒤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파트에는 7살과 5살짜리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신천지에 대한) ‘이단 프레임'이 국민을 또 죽였다”고 격분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A씨 부부가 종교 문제로 다퉜고, 이 과정에서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천지 정읍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울산에서 60대 신천지 여신도 B씨가 빌라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신천지 측은 “신천지 신자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을 당해 온 집사(B씨)가 사망 직전에도 종교 문제로 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지 8일 만에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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