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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이 국민의 마음”… 文, 갈비찜 들고 질본 ‘깜짝방문’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2 07:11:14 수정 : 2020-03-12 0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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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안 받고 “솔직히 힘들죠?” 등 질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시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얼마나 고생인지 말해도 괜찮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한 직원에게 한 말이다. 해당 직원은 문 대통령의 격려에 “의료계와 학계의 도움이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 그분들도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질본을 ‘깜짝 방문’했다. 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질본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질본 방문을 알리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 대통령은 질본을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전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질본 직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 부대변인은 “다만 그동안 문 대통령의 방문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방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 전 “보고받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격려를 위해 가는 것”이라며 “(질본이) 브리핑을 준비하거나 직원들의 업무에 지장이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질본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청와대는 밥과 갈비찜 등 반찬을 일명 ‘밥차’로 운반해 배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질본 직원 중에) 과중한 업무 탓에 식사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질본 직원들로부터 방역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솔직히 힘들죠, 다들 괜찮습니까?”라고 물으며 직원들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극복 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며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라고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 본부장은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고 국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정은경 본부장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에 “고맙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의 아픈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도록, 성공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제가 (여러분을) 격려하는 마음이 곧바로 국민의 마음인 만큼,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에는 정 본부장과 상황실 근무자 등 직원 9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긴 해도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질본을 방문한 것은 시기상조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많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질본 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이 시기에 대통령이 이분들을 격려하는 것이 취지와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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