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낮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핸드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2-21,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독일과 1차전에서 27-23, 4점 차로 패한 뒤 12일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덴마크를 31-30으로 아슬아슬하게 잡았던 한국은 이로써 2승째를 챙기며 조별리그 통과에 한 걸음 다가섰다.
16일 이집트, 18일 러시아와 두 차례 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1승만 더 챙겨도 무난히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백원철과 이재우(이상 다이도스틸)가 잇따라 유도한 7m 던지기를 조치효(바링겐)가 모두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10분께 3-5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수문장 한경태(오트마)의 빛나는 선방 속에 고경수(하나은행)와 정수영(코로사), 조치효(바링겐)의 외곽포가 연거푸 작렬하며 다시 6-5로 앞섰다.
10-9로 1점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백원철, 정수영의 연속 골로 12-9, 3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아이슬란드 레프트백 로기 게이르손을 막지 못해 다시 12-11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이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은 대는 후반 6분부터였다. 이재우가 아이슬란드 수비벽을 돌파해 골그물을 흔든 것을 시작으로 정수영의 속공과 백원철의 외곽포가 터져 금세 16-12로 4점을 도망갔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출신인 윤경신(두산)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이번 대회 들어 좀처럼 골감각을 찾지 못했던 윤경신은 후반 12분과 13분, 16분에 연달아 외곽포를 네트에 꽂으며 펄펄 날았다. 후반 16분 윤경신의 9m 짜리 중거리포가 터지자 한국은 19-14, 5점 차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윤경신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아이슬란드가 무섭게 따라왔지만 한국은 윤경신의 외곽포로 귀중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2∼3점 차로 앞서가던 한국은 막판에 위기에 몰렸다. 경기 종료를 1분20초 남기고 22-21, 1점 차까지 쫓겼고 정수영의 외곽포가 불발되며 35초 전에는 공격권까지 내줬다.
아이슬란드는 골키퍼까지 필드플레이어로 교체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마지막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승리를 한국에 돌아갔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