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경찰이자 세 살짜리 딸을 둔 엄마 킴벌리 먼리(34)가 총기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39) 소령을 쓰러뜨렸다고 7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보도했다.
하산 소령의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자그마한 덩치의 먼리는 사건이 발생했던 5일 오후 포트 후드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하산 소령이 한 건물에 들어가 동료를 사살하고 있을 때 그녀와 그녀의 근무 파트너는 건물 주변을 걷고 있었다.
적극대응전술(active-response tactics)을 훈련받는 그녀는 지원 병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보다 건물로 뛰어드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가 근거리에서 먼저 총격을 가하자 하산 소령은 즉각 응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쏜 총알은 하산 소령의 상체에 명중했고 하산 소령이 쏜 총알은 그녀의 양쪽 다리를 관통했다.
그녀는 총상을 입는 가운데에서도 하산 소령에게 끈질기게 총격을 가해 총 네 발을 명중시켰다.
먼리를 치료한 병원 관계자는 그녀의 첫 번째 부탁이 동료와 친구들에게 그녀가 괜찮다는 사실을 전해달라는 것과 사상자 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먼리는 정강이와 허벅지에 두 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안정적인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은 인명을 희생시킬 뻔했던 대형사고를 중도에 진압한 그녀의 신속한 대응과 용기에 미국은 감동하고 있다.
포트 후드의 로버트 콘 사령관은 "먼리의 행동은 놀랍고 적극적인 것이었다"며 "중요한 점은 그녀가 상황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콘 사령관은 그녀의 용기있는 대응이 수많은 인명을 살렸다고 칭찬했다.
이날 포트 후드에서 발생한 초유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위중한 환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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