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김두찬(61) 갑판장은 해경 수사에서 "지난달 21일 청해부대 작전이 시작돼 기관총 소리가 들이자 아라이가 석 선장에 총을 쏜 뒤 조타실 내부 계단으로 반쯤 내려가면서 자신과 정상현 조리장을 인질로 삼기위해 계단 밑으로 내려오라고 했으나 응하지 않자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라이가 다급한 상황에서 급하게 도망가느라 총알이 조타실 천장에 박혀 목숨을 건졌다"고 덧붙였다.
김 갑판장은 "배 엔진이 꺼져 어두웠다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조타실 내 조명이 켜지면서 아라이의 얼굴을 분명하게 봤다"고 말했다.
정상현(57) 조리장도 "선장 피격 당시 조타실에는 아라이와 사살된 다른 해적 2명 등 3명이 있었다. 선장과 갑판장은 머리를 맞대고 엎드려 있었고 나는 그들과 1.5m 떨어진 곳에 엎드려 있었다. 아라이가 '캡틴(선장)!'을 외치며 선장을 찾았고 바로 총소리가 들렸다. 당시 비상전원으로 조명이 켜지면서 아라이를 똑똑히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아라이가 선실로 통하는 내부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따라오라고 했는데 갑판장과 나, 3항사가 내려가지 않자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아라이가 청해부대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선장에게 총을 쏜 뒤 당황해서 달아나다 자신의 총격장면을 목격한 선원 2명을 인질로 삼으려다 실패하자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