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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랭지 무 유통비가 73%… 직거래 확대해야

입력 : 2013-12-23 06:00:00 수정 : 2013-12-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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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유통구조 개선 ‘공염불’
과일류도 50.3%가 유통비로 나가
온라인 판매 등 이용 땐 절반 불과
박근혜정부가 농산물 가격의 ‘거품’을 빼겠다며 야심 차게 유통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올해 축산물의 유통비용 비중이 커지는 등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2008년 이후 줄어들던 농산물 유통비용이 지난해 상승 전환해 올해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유통 거품 제거를 위해 추진중인 직거래 등의 유통비용이 기존 도매시장, 대형 마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다시 상승한 농산물 유통비용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42개 주요 농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이 평균 43.9%로 2011년 41.8%보다 2.1%포인트 커졌다. 농산물 유통비용은 2008년 44.5%로 2007년(43.4%)보다 1.1%포인트 오른 후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aT는 매년 품목별로 생산자, 도매상, 소매상 등 단계별 유통주체를 대상으로 유통실태 및 비용을 조사·분석한 뒤 다음해 말 농산물 유통실태를 발표한다.

aT는 지난해 농산물 유통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한 원인으로 축산물의 유통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축산물 유통비용은 47.0%로 전년 41.9%보다 5.1%포인트나 늘었다. 올해 축산물의 유통비용이 49.8%로 작년 47.2%보다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유통실태를 감안하면 올해 농산물 유통비용도 작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농산물 중 유통비용이 가장 큰 품목은 엽근채소류(잎이나 뿌리를 먹는 채소류)로 평균 66.3%에 이르렀다. 이중 고랭지 무는 73.3%로 조사대상 농산물 중 유통비용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고랭지배추도 71.3%로 유통비용이 컸고, 봄무는 66.7%, 가을배추는 66.3%, 가을무는 63.7%였다. 과일류 역시 절반이 넘는 50.3%가 유통비용이었다. 김장에 쓰이는 양념채소류도 저장양파(76.5%), 양파(70.8%)가 70%대를 넘었다.

◆직거래 확대로 유통비용 거품 줄여야

정부가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중인 직거래를 통한 농산물 유통이 기존 경로보다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지난해 도매시장·대형 마트 등을 통한 기존 유통경로의 농산물유통비용은 40∼45% 수준으로, 소량구매 증가와 고품질 요구로 유통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직거래를 통한 유통비용은 기존 유통 경로보다 절반 가까이 비중이 작았다.

농산물을 생산 지역 내에서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가→로컬푸드 직매장’ 두 단계만을 거쳐 소비자에게 직접 농산물을 판매하다 보니 유통비용은 25.4%에 불과했다.

농가에서 중간 판매조직을 거치거나 아니면 바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온라인, 직거래장터는 각각 30%, 30.6%로 조사됐다. 제철 농산물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꾸러미 사업’ 역시 유통비용이 32.0%로 낮았다. aT 관계자는 “직거래활성화 사업과 소비자들의 구매 다양성이 커져 향후 농산물 직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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