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10명 중 3명 "악플 달아 본 적 있다” 19% 피해 경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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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 10명 중 3명은 악성 게시글이나 악플을 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플을 단 사람 중 대부분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욕설과 비방의 내용을 올린 것으로 조사돼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세계일보와 미디어다음이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참여인원 1950명 가운데 ‘인터넷에 악플이나 비방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27%로 나타났다. 인터넷·SNS 악플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9%에 달해, 10명 중 2명은 실제 악플에 따른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악플을 막을 방법으로는 ‘명예훼손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가 57%로 높게 나타났고, ‘무관심으로 일축한다’(40%), ‘또 다른 악플로 대응한다’(3%)는 의견을 제시했다.
악플뿐 아니라 음란물도 인터넷 문화를 해치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음란물 유포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음란물을 유포하다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심의 당국이 적발한 인터넷 불법·유해 정보글은 13만건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음란글 4만9737건, 도박 4만5800건 등이 적발돼 시정조치됐다.
악플·음란물 유포가 끊이지 않으면서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926건이던 방심위 심의건수는 2011년 2833건, 2012년 2947건, 2013년 4768건으로 증가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인터넷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지만 그에 맞는 인터넷 윤리의식이나 건전한 문화 형성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터넷 교육과 사회 각층의 자정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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