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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성비 불균형으로 '남매 결혼'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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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9 15:40:25 수정 : 2016-04-19 16: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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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남매의 결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성비불균형과 빈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8일 헤드라인 데일리(頭條日報)에 따르면 장시성 난창시 고신에서 27세 오빠A와 23세 여동생B가 결혼해 부부가 됐다. B는 임신 중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

남매는 법률상 부부로 인정받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부부가 된 것으로 이런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남매는 어머니C, 아버지D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007년 C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치료비 등으로 전 재산을 모두 날리며 빚마저 지게 되자 C는 ‘둘이 결혼해 행복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D는 “아내가 치료를 위해 빚까지 지게 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아들의 미래를 위해 남매가 결혼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한편 취재 기자에 따르면 여성은 어렸을 때 입양된 양녀로 남성과 혈연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호적상 딸로 등록되어 혼인 관계는 인정받지 못한다.

취재기자는 “남아 선호사상이 남아 있는 농촌에서는 심각한 성비불균형으로 결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모가 여자아이를 입양해 성인이 된 후 결혼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같이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 부부가 되기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는 ‘남매가 부부가 되는 사실이 안타깝다’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헤드라인 데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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