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헤드라인 데일리(頭條日報)에 따르면 장시성 난창시 고신에서 27세 오빠A와 23세 여동생B가 결혼해 부부가 됐다. B는 임신 중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
남매는 법률상 부부로 인정받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부부가 된 것으로 이런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남매는 어머니C, 아버지D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007년 C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치료비 등으로 전 재산을 모두 날리며 빚마저 지게 되자 C는 ‘둘이 결혼해 행복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D는 “아내가 치료를 위해 빚까지 지게 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아들의 미래를 위해 남매가 결혼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한편 취재 기자에 따르면 여성은 어렸을 때 입양된 양녀로 남성과 혈연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호적상 딸로 등록되어 혼인 관계는 인정받지 못한다.
취재기자는 “남아 선호사상이 남아 있는 농촌에서는 심각한 성비불균형으로 결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모가 여자아이를 입양해 성인이 된 후 결혼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같이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 부부가 되기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는 ‘남매가 부부가 되는 사실이 안타깝다’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헤드라인 데일리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