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건전마사지 업소를 찾았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글이 확산된 가운데, 이는 진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21일 강간 등 혐의로 마사지 업주 30대 A씨와 종업원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10일 안산시 단원구의 A씨가 운영하는 타이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던 20대 여성 B씨 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와 그의 친구는 피해를 본 뒤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 등은 당초 범행 사실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B씨의 체내에서 자신의 DNA가 발견되는 등 관련 증거들이 드러나자 혐의를 인정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한 온라인상에서 먼저 알려졌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플을 통해 건전 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
글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 B씨는 지난 4월 어플을 통해 후기를 살펴본 끝에 건전 마사지샵을 예약했다. 이후 마사지샵에서는 타이 마사지를 예약했던 B씨 일행에게 “보통 아로마 마사지를 받고 타이 마사지를 아플 것”이라며 “아로마 마사지로 바꿀 것으로 강요하고 “커플룸이 꽉 차 있다”면서 B씨와 B씨 친구를 각각 다른 룸으로 안내했다. 이후 B씨의 친구 역시 종업원에게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고.
B씨의 남자친구인 20대 C씨는 격분해 친구 3명과 함께 A씨를 찾아가 납치,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C씨는 납치 및 감금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먼저 구속됐다.
이에 대해 B씨는 “남자친구 C씨는 구속됐지만, 성폭행범들은 한 달 가까이 구속은커녕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성폭행 사실에) 남자친구는 격분하고 흥분했으나 제가 대응하지 말라고 해 참고 있던 도중 남자친구에게 성폭행범이 수차례 연락을 해 만나자고 했다. C씨가 처음에는 A씨와 만나지 않으려다 계속된 연락에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만나니 (A씨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 등에 남자친구가 분노를 못 참고 폭행을 하게 됐다. 성폭행범은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만나자고 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성폭행범들은 경찰들과 연이 깊어 수사를 연기시켜달라고 요청했고, 경찰들은 바로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경찰서에서는 남자친구의 진술을 들어주지 않고 성폭행범의 폭행 진술만 믿고 일사천리로 수사가 진행돼 C씨는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현 상황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B씨의 이같은 글에 일부 네티즌들은 B씨가 A씨를 성폭행범으로 ‘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결국 B씨와 친구의 성폭행 피해가 사실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현재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