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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서울역 노숙 농성 중 무단 음주…“술 마셨지만 곧바로 정리” 해명

입력 : 2022-07-04 15:15:10 수정 : 2022-07-05 09: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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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직원 제지에도 음주 논란
전장연 “자체적으로 음주 자제해”
서울역 무단 점거엔 “보상하겠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박2일 노숙 농성 중 서울역 대합실을 무단 점거한 채 음주까지 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장연 측은 “술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자리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서울역 KTX 대합실에서 1박2일 동안 노숙 농성을 벌이던 중 몇몇 회원은 공사 직원의 제지에도 마스크를 벗은 채 한데 모여 음주를 했다. 

 

서울역 측은 고소·고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당시에 공사 직원이 몇차례 제지를 했지만, 회원들이 무시하고 무리 지어 맥주와 소주 등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문 등을 보내 퇴거 요청을 했지만 불응했다”고 전했다.

 

전장연 측은 이날 “공사가 요청하기 전 자체적으로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서울역 로비에서 일부 회원들이 맥주 등 음주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공사가 집행부에 제지를 요청해서 곧바로 음주를 하는 회원들에게 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자리를 정리했다”며 “공사가 집행부에 음주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시각은 밤 12시 이후였고, 12시40분쯤 모두 정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후) 오전 2시에는 특별한 상황 없이 모두 잠자고 있었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음주로 인해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내규를 통해 집단으로 모인 상황에서 성차별과 권력관계의 위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하게 교육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대합실을 무단 점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집회 계획이 변경돼 장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장연 측은 “지난달 30일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집이 있는 (서울 강남구) 한티역에서 잠수교로 ‘장애 등급제 진짜 폐지 전동 1박2일 행진’ 신고를 마치고 계획대로 진행하려 했다”며 “그러나 당일 호우주의보 발령 수위의 비로 용산역과 협의해 비를 피할 수 있는 용산역 광장에서 계획했던 집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원래 계획은 집회 신고된 잠수교의 한강고수부지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당일 잠수교 침수로 진입 자체가 허락되지 않아 폭우 속에서도 긴급하게 중증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노숙할 수 있는 서울역 로비로 가게 됐다”며 “역장에게 갑작스럽게 서울역으로 가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긴급 피난처를 제공해달라 양해를 구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그런데도 서울역장은 3차례의 퇴거 요청서를 공문으로 전장연에 전달했다”며 “역장에게 고객들의 피해와 영업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거듭 밝혔다.

 

덧붙여 “‘추후 고소·고발하겠다’는 것이 서울역의 입장이라면, 그 또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피해가 발생한 부분이 있다면 보상을 하겠다”고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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