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로 780명에게 약 2억 원을 뜯어낸 20대 한국인 남성이 강제송환됐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상습 사기 혐의를 받는 A(29)씨가 이날 오후 일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됐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엑스(X·옛 트위터)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애플워치 등 물품 판매글을 허위로 게시한 뒤 택배 발송을 약속하며 선입금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780명을 속여 약 2억원을 받아 챙겼다.
수사에 착수한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A씨가 일본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청도 A씨를 도피사범 등급(핵심·중점·일반) 중 가장 높은 '핵심' 등급으로 지정하고, 일본 경찰 측에 추적 단서를 제공하면서 공조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지난 7월 일본 현지에서 이번 사건과 별개의 범죄 신고가 접수되며 덜미를 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후쿠오카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을 확인한 뒤 검거했다.
경찰청 이준형 국제협력관은 “최근 급증하는 중고거래 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범죄들은 국제공조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쫓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