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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극 배우, 치매 母 요양원에 방임 의혹…“연금 가로채고 연락두절”

입력 : 2025-01-18 15:55:39 수정 : 2025-01-18 15: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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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다수의 사극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중년 배우가 치매 노모를 곧 폐업할 요양원에 두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폐업을 앞둔 요양원을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 최모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씨는 젊은 시절부터 교사로 일하다 슬하에 자녀를 한 명 두고 있었는데, 단기 치매로 요양원에 입소했다.

 

하지만, 이 요양원은 경영난으로 올해 초 폐업을 결정했고, 입소자들도 이에 따라 거처를 옮겨야 했다. 하지만 최씨 가족이 지난가을부터 연락 두절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심지어 1300만원에 달하는 요양원 입원비도 밀린 상태로 전해졌다.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요양원 측은 “밀린 입원비가 문제가 아니다”며 “돈이 문제였다면 1300만원이 밀릴 정도로 저희가 모시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 거처가 문제”라며 걱정했다.

 

또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은 A씨 앞으로 연금이 나오는데 통장을 아들이 가지고 있어 국가 보호도 못 받는 실정이었다고 요양원 측은 지적했다.

 

요양원 측은 “연금을 몇백만 원씩 타도 도움을 못 주는 거다. (오히려 생계가 어려웠으면) 모든 요양원에서 받아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은 나라에서 100% 나오니까. 그냥 와서 통장 개설하고, 연금 통장 이전만 해줘도 갈 데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연금 통장만 가져가고 A씨를 요양원에 방치한 아들은 1980년대 초반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박모씨로, 한때 사극에서 사망 전문 역할로 얼굴을 알린 인물이었다. A씨는 제작진에게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탤런트”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A씨가 살던 자택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웃은 “(할머니가) 저기 서서 아들 올 때까지 계속 서서 전화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가는 사람들 붙들고 ‘아들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요양원에서도 아들 전화번호를 잊지 않기 위해 곳곳에 적어두고, 전화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A씨는 아들 박씨가 미국에 가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아들 박씨는 국내에 머무르고 있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과거 함께 활동했던 동료 배우 이창훈은 “형이 꽤 인지도가 있었다. ‘언제 같이 일해야지’ 그랬는데 사실 주인공은 한 명이라 같이 못 만난다는 그런 농담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배우로서 활동을 멈추고 요식업 사업가로 변신한 바 있는 박씨는 사업 실패로 빚을 떠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지인은 “처음에 사업이 잘됐다. 해물탕을 했는데 아주 유명했다. 하지만 사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거액의 빚을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에 자신이 탤런트였다는 걸 못 내려놓더라. 실질적으로 막노동이나 일용직이라도 가야 하는데 허리가 좀 안 좋았다. 그러다 화장품, 의료기 개발 (사업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뒤늦게 제작진과 연락이 닿은 박씨는 어머니를 방임한 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요양원에 내 채무도 있지 않으냐. 어떤 방법으로든 일순간에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봤다. 그래서 연락을 못 드렸다”며 “지금 공황장애에 우울증이 와서 사람하고 소통을 못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작진이 ‘어머니를 다른 곳에 모시겠다’고 알리자, 박씨는 “어디인지 메시지를 보내달라. 결과가 나쁘게 나왔지만, 어떻게든 내 채무니까 어머님과 다 달이 얼만큼씩이라도 상환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 A씨는 제작진 도움을 받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연금 통장도 새로 개설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통장을 재발급해 공무원 연금이 그쪽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조치할 예정”이라며 “학대 여부 판정을 한 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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