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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주 즐기는데, 딱 보니 술마셨어”…‘홍장원 신빙성’ 공격나선 윤 대통령

, 이슈팀

입력 : 2025-02-13 16:39:09 수정 : 2025-02-13 18: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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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밤 국정원장 대신 홍장원 차장에 전화
“계엄 관련 아냐”→“방첩사 지원해라”
洪 해임 관련해선 “원장의 신임 잃었더라”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한 이유는 ‘원을 잘 챙겨라’ 그런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20여분 뒤 전화가 와 받으니 홍장원 목소리가, 저도 반주를 즐기는데, 딱 들어보니 술을 마셨더라.”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자신의 탄핵심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차장과 통화를 하게 된 경위에 관해 설명한 대목이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홍 전 차장 주장의 신빙성을 흔들며 반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조태용 국정원장에 대한 증인신문 이후 의견 진술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태용 국정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홍 전 차장 증인신문과 오늘 증인신문을 보면 대통령인 제가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원장이 국내에 있나 해외 출장 중인가에 대한 오해가 전화로 부득이하게 돼서 이렇게 시끄러워진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당시 홍 전 차장에게 체포조 지원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반박하며 18분에 걸쳐 반박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12월3일 비상계엄 국무회의에 국정원장이 참석해야 하는데, 원장이 미국에 출장 중이라고 착각해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조태용 원장이 참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도 증언했다. 

 

홍 전 차장에게 오후 11시쯤 다시 전화를 걸어 “원장이 (한국에) 있다는 말을 왜 안 했냐”고 따져 묻고 “방첩사령관과 육사 선후배니까 선후배 차원에서 지원을 좀 잘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를 한 이유를 두고 윤 대통령은 지난 변론에서는 “계엄 사무가 아닌 간첩 검거와 관련해 방첩사를 도와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다음날 조 원장이 홍 전 차장 해임을 건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조 원장이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한 문제를 알고도 미리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질책했다고 진술했다.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이 홍 전 차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한 게 12월4일 밤이라고 분명히 기억한다”며 “벌써 몇 달 전부터 정치적 중립 문제와 관련해 원장의 신임을 많이 잃은 상태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에게 “원장님이 그렇게 신뢰를 못 하겠다 하면 인사 조치를 하시라. 후임자는 누가 좋은지 생각해서 알려달라”고 전했다고 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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