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美 관세 조치 등 논의
한·미·일 3자 회담도 개최 조율 중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 외교 수장의 첫 만남 일정을 발표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조태열 장관이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양 장관은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유럽 최대 규모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14∼16일 열린다. 조 장관은 14일 출국 예정으로, 회담은 15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무부도 마코 루비오 장관이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미는 양자 회담에 이어 한·미·일 3자 회담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 수장이 만나면 트럼프 2기에서 한·미 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등 동맹으로서 우리의 기여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조 장관의 방미를 통한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했지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통상 다자회의에서 이뤄지는 양자회담 시간은 30분 내외로 길지 않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도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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