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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해진 구준엽, 근육까지 다 사라져…‘상심 증후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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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4 11:18:07 수정 : 2025-02-14 11: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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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을 떠나보낸 가수 구준엽이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목격돼 걱정을 사고 있다.

 

13일 이핑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구준엽은 최근 열린 서희원의 작별식에서 눈에 띄게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매체들은 구준엽 지인의 말을 빌려 “탄탄한 몸을 지녔던 구준엽의 근육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근육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서희원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준엽은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전한 후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힘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서희원은 이달 초 일본 가족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일본에서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의 ‘골든타임(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제한된 시간)’을 놓치면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故 서희원, 구준엽. 보그 타이완

구준엽의 상황처럼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상심 증후군’을 앓을 수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남편의 시한부 판정을 듣고 극심하게 슬퍼하던 여성이 결국 상심 증후군으로 남편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 이 부부는 생전에 서로를 ‘영혼의 단짝’이라고 부를 만큼 금실이 좋았다고 한다. 이들의 딸은 “엄마는 밥을 먹지도 않고 잠도 못 잤다. 아빠 곁을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남편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같은 해 미국에서는 하루 차이로 세상을 떠난 부부도 있었다. 요양원에서 함께 지내던 중 치매를 앓던 남편의 상태가 악화돼 다른 요양원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남편보다 먼저 숨을 거뒀다. 남편의 소식을 듣기 전까지 아내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루 사이에 부모를 모두 떠나보낸 아들은 “부모님은 68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고, 서로를 사랑했다. 어머니가 아버지 소식을 듣고 실연의 상실감으로 돌아가신 것 같다”면서 “마치 둘이 계획한 것 같다”고 위안을 얻었다.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발생하는 ‘상심 증후군’

 

상심 증후군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죽음, 심한 갈등과 불안·공포감 등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심장 근육에 일시적인 이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질환은 1990년대에 일본에서 처음 보고됐다. 상심 증후군이 발생했을 때 심장의 좌심실이 수축돼 좌심실 위쪽이 부풀어 오른 모양이 일본의 문어를 잡는 전통 항아리와 비슷하게 생겨 ‘타코츠보(문어 항아리)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이 있다.

 

상심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 추정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을 과다 분비시키고, 교감 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심혈관을 수축시켜 심장 근육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상심 증후군은 수액을 맞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4주 이내로 자연 회복된다. 좌심실 기능 저하도 큰 후유증 없이 보통 2개월 이내로 회복된다. 물론, 다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최대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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