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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되찾아오고 싶다” 발언에 대만 비상… 고위급 안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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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4 16:23:34 수정 : 2025-02-14 16: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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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대만의 반도체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고 싶다는 언급까지 내놓자 위기감을 느낀 대만 정부가 14일 고위급 국가안전회의(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과 대만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직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대만과 미국 간 무역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앞으로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 균형을 촉진할 것”이라며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지도와 격려를 강화하고 대만 산업의 글로벌 배치와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반덤핑과 불공정 경쟁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대만과 미국의 전략적 경제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국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정책적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대만과 미국 간 상호 신뢰와 긴밀한 협력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므로 국민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을 보유하고 있으며,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미국 기업들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 선전에 힘입어 대만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1114억달러(약 160조8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불균형 논란에 대해 대만 정부는 대만이 미국에서 약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대미 투자도 꾸준히 늘려 전체 해외 투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요구를 고려한 듯 국방 예산 증액 계획도 내놨다. 그는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서 3% 이상으로 증액하기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하겠다”며 “우리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자위력 강화 및 국방력 증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등 미국이 대만을 계속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부연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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