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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씩 일찍 출근한 직원의 실체에 '경악'…"피해액만 500만원"

입력 : 2025-02-14 17:43:23 수정 : 2025-02-14 17: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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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보조직원, 매일 의약품 상습 절도
서울 강남의 한 약국에서 보조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약을 훔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약국에서 일하는 직원이 매일 아침 20분씩 일찍 출근해 약을 훔쳐 온 사실이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서울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씨로부터 받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국 업무 경력자였던 보조직원 B씨는 재고 관리와 계산 등을 잘하고 근면 성실해 A씨가 믿는 직원이었다. A씨는 새로운 약사를 뽑을 때도 B씨의 의견을 반영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어느 날 B씨가 한 손님과 약값 계산 문제로 실랑이를 벌인 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오전 9시 출근인데 직원이 항상 20분 정도 일찍 왔더라”며 “일찍 와서 문 열 준비를 한 게 아니라 불 꺼진 약국을 돌면서 가방에 약을 마구 주워 담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한 약국에서 보조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약을 훔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갈무리

B씨의 범행은 약국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모두 촬영됐다.

 

B씨는 매일 가게 불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들을 훔치며 의사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까지 무단으로 훔쳤고 비타민, 멜라토닌과 같은 고가영양제도 챙겼다.

 

A씨는 “조제실에 보관하는 전문의약품까지 자기 가방에 담았더라”며 “너무 충격받아서 그 직원이 근무한 날의 CCTV를 다 봤다. 근무한 모든 날에 그렇게 (약을) 훔쳐 갔더라”고 토로했다.

 

B씨가 근무하는 8개월간 절도 사실을 몰랐던 A씨는 “B씨가 마치 약이 꽉 차 있는 것처럼 티 나지 않게 재고 정리를 해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직원 범행으로 지금까지 명확하게 확인된 피해액만 200만원 이상”이라며 B씨가 500만원 이상의 물품을 훔쳐 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약국에서 일하는 직원이 매일 아침 20분씩 일찍 출근해 약을 훔쳐 온 사실이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후 잠복하고 있다가 B씨의 범행 순간을 잡아냈다는 A씨는 “현장 발각되자 나중에 결제하려 했다고 변명하더라”며 황당해했다.

 

결국 A씨는 B씨를 해고했고, 그제야 B씨는 사과 메일 등을 보내왔다. 그는 “양극성 장애가 있어 (절도) 충동을 이기기 어려웠다”며 진단서도 첨부해 보냈다.

 

그러나 A씨는 B씨의 범행이 계획적이라고 보고 B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아침에 와서 불 꺼놓고 훔치는 루틴이 어떻게 충동적이냐”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범행을) 하고 딱 불 켜는 순간 모든 절도 행위가 멈춰졌는데 의도적이라고 본다”고 단호히 말했다.

 

아울러 A씨는 B씨가 약국 근무 경력이 많아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까 봐 우려돼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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